사촌이 생체간이식을 받는 걸 직접 겪고 나서야 저는 간이 얼마나 무서운 장기인지 실감했습니다. 일주일에 6일을 술 마시던 사람이 어느 날 이식 수술대에 올랐다는 사실이, 솔직히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간은 망가져도 아프다는 신호를 좀처럼 보내지 않습니다. 그 침묵이 얼마나 위험한지, 수치와 경험을 같이 놓고 보면 생각보다 훨씬 선명하게 보입니다. 침묵의 장기, 간이 보내는 신호들사촌 이야기를 주변에 꺼내면 대부분 "그러게, 술 많이 마시더니"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런데 제가 더 놀랐던 건 사촌이 이식 직전까지 특별히 아프다는 말을 거의 안 했다는 점입니다. 피로감이 좀 있었던 것 같다, 그 정도였습니다.간이 이렇게 조용한 이유가 있습니다. 간세포의 약 70%가 파괴되더라도 나머지 30%만으로..
매일 아침 체중계에 올라서며 숫자가 조금이라도 줄기를 바랐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48킬로, 45킬로 같은 숫자를 들을 때마다 제 몸이 아닌 숫자를 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살을 뺀 건데 왜 몸은 더 피곤하고, 더 허기지고, 더 힘든 걸까요? 비만은 단순히 살이 찐 상태가 아니라 몸 전체의 대사 기능이 무너진 상태라는 것, 저는 꽤 늦게 알았습니다.장내환경 회복솔직히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장(腸)을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밥을 줄이고, 운동을 늘리고,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굶으면 굶을수록 나중에 더 폭식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었습니다. 이게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장내 환경이 망가진 신호라는 걸 나중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