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가 시린 게 그냥 나이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찬 물 한 모금에 움찔하면서도 "어, 또 시리네" 하고 넘겼던 거죠. 그런데 알고 보니 그건 자연스러운 노화가 아니라 명백한 질병, 즉 치주질환의 신호였습니다. 더 무서운 건 잇몸 문제가 입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치매, 당뇨, 심혈관 질환까지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를 접하고 나서야 저는 제 잇몸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치주질환, 입 안의 문제가 아니었다제가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잇몸이 나빠지면 치아를 잃는 거지, 설마 뇌나 심장까지 영향을 주겠냐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실제로 치매 환자의 뇌 조직에서 잇몸 질환 관련 세균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뇌는 혈뇌장벽(Blood-Brai..
그릭 요거트, 그래놀라, 착즙 주스. 건강하게 먹으려고 골랐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아침부터 혈당을 뒤흔드는 음식들일 수 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시리얼에 우유 한 컵을 부어 먹는 걸 건강식이라 믿었는데, 그게 오히려 오전 내내 배를 꺼지게 만드는 원인이었다는 걸 뒤늦게야 알았습니다.혈당 스파이크, 아침부터 시작되고 있었다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은 날보다 굶고 나간 날이 훨씬 많습니다. 출근 준비에 쫓기다 보면 밥상 앞에 앉을 여유 자체가 없거든요. 그래서 가방에 과자 한 봉지, 회사에서 커피 한 잔. 이게 오전의 전부였습니다.그런데 이 습관이 사실 최악의 선택에 가깝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확인했습니다. 혈당 스파이크(blood glucose spike)란 식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
솔직히 저는 미세먼지 나쁜 날에도 러닝을 나가는 게 건강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찾아보고 나서야 그게 오히려 폐에 더 큰 부담을 주는 행동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태어나서 단 3년 만에 폐가 잿빛으로 변한다는 사실, 그리고 평생 단 한 번도 폐를 청소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 저를 꽤 오래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미세먼지가 폐를 망가뜨리는 방식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미세먼지 경보가 뜬 날 마스크도 없이 러닝을 나간 것입니다. 밖에 나가면 공기가 뿌옇고 목이 칼칼한 느낌이 드는데도 '운동은 해야지'라는 생각에 그냥 뛰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러닝을 하면 호흡량이 평소보다 훨씬 증가하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코가 해주는 필터 기능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게 문제..
30세 이상 성인 여섯 명 중 한 명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고, 전 단계까지 합치면 성인 인구 절반에 가깝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멍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병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어느새 제 또래 이야기가 되어 있더군요. 당뇨가 이렇게 흔해진 배경제가 어릴 때만 해도 과일을 설탕에 찍어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단맛은 귀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탕후루, 두쫀쿠 같은 고당도 디저트가 일상이 됐고, 배달 앱 하나면 새벽에도 달달한 음식이 문 앞까지 옵니다. '단짠단짠'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을 만큼, 설탕에 대한 내성이 아니라 중독이 사회 전반에 퍼진 느낌입니다.당뇨병(diabetes mellitus)이란 인슐린(insulin)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기능..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었을 때 혈압 수치 옆에 붉은 글씨가 찍혀 있는 걸 처음 봤을 때, 저는 "이상하다, 머리도 안 아픈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바로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였는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 사실 하나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고혈압은 왜 '소리 없는 살인자'인가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혈압이 높아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수축기 혈압이 180을 넘어가도 본인은 멀쩡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고혈압은 두통이나 코피와 연결지어 캠페인이 만들어졌는데, 의학적으로 보면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당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의 부산물이 지금도 오해로 남아 있는 겁니다.실제로 두통의 상당수는 ..
염증을 없애야 건강해진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가족 중에 비염을 달고 있는 사람이 있어 "몸속 염증을 싹 제거하면 낫겠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전문의에게서 "염증을 100% 없애면 그 사람 당장 죽는다"는 말을 들은 순간, 제가 10년 넘게 가져온 상식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염증은 적이 아니라, 제 몸을 지키는 전사였습니다.착한 염증: 제 몸이 싸우고 있다는 증거염증이 나쁘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정확히는, 절반만 맞습니다.저도 오랫동안 나의 가족이 비염 때문에 환절기마다 고생했고, 아토피 때문에 피부가 긁혀 나가는 걸 반복하면서 "염증 반응을 꺼버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면역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니, 그 생각 자체가 위험한 발상이었습니다.우리 몸에는 크게..
솔직히 저는 아버지가 술을 못 끊으시는 걸 보면서도 "뭐, 적당히 드시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담배는 10년 넘게 끊으셨는데 술만큼은 절대 못 끊겠다고 하시거든요. 그러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실제 응급실에서 겪은 사례들을 접하고 나서야 술이 몸에 어떤 짓을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생각보다 훨씬 무서웠습니다. 급성알코올중독, 응급실에서 보면 달라 보입니다제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선배가 따라주는 술은 무조건 마시는 게 거의 불문율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얼마나 위험한 문화였는지 싶지만, 당시엔 그냥 분위기에 휩쓸렸죠. 실제로 그런 강요 음주로 사망 사례가 생기면서 대학 내 음주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는 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급성알코올중독(acute al..
아기를 낳고 나서 처음으로 변비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건지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배는 빵빵하고, 화장실에 앉아도 아파서 힘을 주지 못하고, 결국 실패하고 나오는 그 찝찝함. 매일 화장실 앞에서 좌절하다 보니 쾌변 한 번이 이렇게 소중한 일인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변비는 삶의 질을 통째로 흔드는 문제입니다. 변 상태를 제대로 읽는 것부터 시작해 원인을 파악하고, 일상 속 쾌변 습관을 만드는 것까지 직접 겪으며 배운 것들을 솔직하게 정리해 봤습니다.변 상태가 보내는 신호,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솔직히 저도 예전엔 변을 보고 나서 뒤도 안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직접 변비를 겪고 나서부터는 달라졌습니다. 변의 모양, 색깔, 냄새 하나하나가 소화기관 건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라는 걸 알고 나서부터, 화장실을..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말을 들은 뒤 오메가3를 챙겨 드신 분이 계십니까? 사실 오메가3는 콜레스테롤 수치와는 거의 무관합니다. 저도 눈이 건조해지면서 오메가3를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막상 파고들수록 "내가 알던 효능이 맞는 건가?"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약국 앞에 진열된 수십 가지 제품을 들여다보다 결국 빈손으로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 경험이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입니다.효능 팩트체크: 별점으로 따져본 오메가3의 진짜 실력오메가3는 크게 세 가지 성분으로 구분됩니다. ALA(알파리놀렌산), EPA(에이코사펜타엔산), DHA(도코사헥사엔산)가 그것입니다. 여기서 ALA란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을 말합니다. ALA가 체내에서 EPA와 DHA..
설사가 시작되면 저는 습관처럼 상비약 지사제부터 꺼냅니다. 그리고 스포츠 음료를 마시면서 '이 정도면 됐겠지' 싶었죠. 그런데 알고 보니 그 행동 중 절반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급성 설사는 생각보다 꼼꼼하게 따져야 할 게 많은 질환입니다.설사가 '나만' 생기는 이유 — 발병 원인같이 밥을 먹었는데 왜 저만 쓰러지듯 화장실을 들락거렸을까요. 솔직히 그게 제일 억울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건 운이 나쁜 게 아니라 장내 정상 세균총(gut microbiota)의 상태 차이였습니다. 장내 정상 세균총이란 우리 장 속에 공생하는 수백 종의 유익균 군집을 말하는데, 이 균형이 무너진 사람은 같은 음식을 먹어도 바이러스나 세균에 훨씬 쉽게 무너집니다. 제 장이 평소에 그만큼 허술했던 셈이죠.급성 위장염(acute g..